기다려

엣코너,at Corner 05 6, 2012 01:59


두식의 기다려에는 여러가지 버전이 있다.
하기싫은 기다려, 반드시 해야만 하는 기다려,
대충해도 되는 기다려,
싫지 않은 기다려,
05 6, 2012 01:59 05 6, 2012 01:59


유종의 미

cafe_엣코너 12 2, 2011 15:52




1년6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카페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꽃같은 청춘의 알바들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매일 만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많은 사장님들이 얘기하는 알바들이 속썩인다는 말은 내겐 전혀 해당되지 않는 말이었다. 어찌된 일인지 카페엣코너의 알바들은 하나같이 예쁘고 착하고 커피도 잘 내리고 청소도 잘하고 무엇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서로가 서로를 알아서 존중했다. 내가 그들에게 주었던 시간당 얼마의 페이는 나에게는 인생의 행복한 수업료와도 같은 것이었다. 하나하나 손갈일이 태산이던 엣코너의 그 다채로운 음료들을 묵묵히 만들어 내고 내 집처럼 카페 엣코너를 얼마나 사랑해 주었는지 고맙고 고마웠다는 말 이외에는 할말이 없다. 사진에는 없지만 그 존재 만으로도 빛을 내던 친구들도 한둘이 아니였다. 은선이.소연이.민지.최우람이 등 오픈초기에는 샵엣코너에서 알바를 하던 예전 멤버들이 대거 투입되어 도왔고 그들은 이후로도 손님으로 꾸준히 엣코너를 마음으로 가득 채워 주었다. 본격적으로 카페가 일구어지기 시작했을 무렵 커피내리는 법을 제대로 알려주셨던 김수영매니져님. 많은 아이들을 가르쳤던 언니알바 에스더와 꽃님이. 빵상희.퐌교.히온짱.수진이. 알바천국주욘이.횬지. 만나자 곧 이별할 수 밖에 없었던 눈물의 마지막 알바들 문경이.정인이.은비.귀욤이현진이.안소방양. 거제아가씨. 새러운현지까지..
다들 너무너무 고마왔고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모두 화이팅이예욤~!


카페좌석이 풀로 찬 주말엔 음료쟁반으로 가득했던 저 작은 책상.
밥도 먹고, 여행갈 사람은 인터넷으로 여행정보 찾고, 학교다니는 사람은 수강신청하고,인강도 듣고, 한가할땐 만화책도 읽고 손님폭발이후엔 진정하고 다시 모여서 수다들도 떨고,남자친구랑 헤어진 사람은 눈물도 떨구고...
책상도 사람들도 다들  참으로 수고 많았다.



이제는 없어진 부엌이지만 잔소리 폭발의 이 부엌을 다들 그리워하고 있을 듯 하여 한컷 ^^



12 2, 2011 15:52 12 2, 2011 15:52



[ 2011.10.7 ] 잡지촬영을 하고 이런저런 미팅을 하며 정신없이 10월의 첫주가 지났다. 마음을 차분히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상수동의 마지막 일주일이 흘러가 버린 후 였다.
재미있게 잘 살았고 가게를 했고 카페를 했고 어린 두식이가 와서 껑충껑충 뛰어 놀며 청년두식이가 된, 3년이라는 시간동안 우리의 집과 가게 엣코너가 되어준 상수동 집.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더욱 많이 기억해 주었고 슬프고 힘든 기억보다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겁고 유쾌한 일들이 훨씬 많았던 곳.
박양례할머니의 말씀처럼 ‘사람을 해하지 않는 집’
우리는 이곳에서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다채롭게 3년의 시간을 가득 채우고 나올 수 있었다. 앞으로 남은 우리의 인생을 풍요롭게 해 줄 이야기의 한 페이지가 넘어간다.

오후 네시. 햇빛이 가장 깊이 들어오는 시간. 햇빛은 사람들의 발자욱과  그 시간과 만큼  닳고 닳은 단풍나무 마루의 결을 따라 스며든다. 가게안의 모든 사물을 더욱 투명하게 더욱 따뜻하게 하는 하루중의 가장 따사로운 시간. 따뜻한 오후의 햇살에 낡은 나무 바닥의 디테일들이 눈에 보인다.
카페의 음악소리와 사람들의 이야기소리들이 편안하게 뒤섞인다. 이제 며칠 후면 영영작별하게 될 평화로운 상수동 엣코너의 오후.
카페의 구석테이블에 앉아 사장님 아닌 척 하며 노트북을 열어놓고 글을 끄적이고 있는데
아무도 아무도 모르게 목덜미가 찌릿해 졌다.
우리는 매번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인가.
우리는 이 곳에서 얼마나 많은 호사를 누리고 살았던가.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상수동의 어르신 집.
그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정말 감사했습니다.

11 7, 2011 02:55 11 7, 2011 02:55